• 염병할 포트홀 사고를 경험하다. (feat. 답 없는 보상)

    2022. 11. 12.

    by. 엄군┃EOM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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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 쾅! 쿵! 쾅쾅! 삑- 삑- (계기반 경고음)

    즐거운 드라이브와 데이트를 즐기던 하루가 한순간에 좌절과 짜증이 섞인 하루가 되어버렸다. 나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포트홀 사고가 정말 순식간에 무참히 당했다.



    터진 타이어와 휠에 생긴 영광의 상처(?)
    이때 당시를 떠올리면 아직도 끔찍하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앞 차량을 뒤에서 크루즈로 따라가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앞 차량 하부 밑으로 지나온 포트홀을 인지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내 타이어와 휠을 어택 했고 1m도 채 되지 않은 매우 짧은 거리에서 연속으로 쾅! 쾅! 쾅! 쾅! 수차례 밟아버렸다. 편평비가 35밖에 되지 않는 벨로스터N 순정 타이어는 쿠션감 없이 그대로 충격을 흡수해 버렸고 결국 이런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



    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벨군이.

    갓길도 제대로 없고 차량이 많이 있었던 상황인지라 비상등을 켜고 수 미터를 지나고 나서야 겨우 세워서 차량을 세부적인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걸 어떻게 피해...
    포트홀이 입체감이 있네(?)

    우선 상황을 설명하고 도로 신고를 하기 위해 112에 신고를 했다. 경찰분들이 굉장히 빨리 현장에 방문해 주셨고 다친 곳은 없는지 괜찮냐고 위로도 해주셨다. 일단 도로 상태를 신고하여 차량 수리비를 받으려면 포트홀 사진을 찍어야 된다고 하여 경찰분들과 함께 갓길로 거슬러 올라가서 날 이렇게 조져버린(!) 포트홀을 확인하고 사진으로 담아두었다. 내 두눈으로 직접 보니 할 말이 없을 지경의 포트홀이었다. 크기도 컸지만 입체감 있게 파여있어서 "이건 밟으면 무조건 사고겠구나" 싶었다.



    그 주변 포트홀 1
    그 주변 포트홀 2
    그 주변 포트홀 3

    바로 전날 비가 많이 왔었는데 꼭 비가 오고 난 후면 이렇게 아스팔트들이 파여있다. 아스팔트를 어떻게 깔길래 꼭 이렇게 비가 오고 난 후에는 도로들이 뒤집어져 있는 것이 당최 이해가 되질 않는다. 차선 그릴때 들어가는 유리 섬유 덜 쓰고 덜 쓴 금액 횡령해서 밤에 차선이 잘 안 보이는 거라던데 이것도 뭐 접착제 좀 덜 쓰고 덜 쓴 금액 횡령하는 건가? 그래서 이렇게 도로 유지 보수가 안 되는 건가?



    와이프 임신기간이었는데 별일 없어서 다행이었다.

    주말 늦은 시간 때와 지방 한적한 국도 근처다 보니 영업하고 있는 타이어 가게를 차는데 애를 먹었는데 다행히 보험 견인 차량 아저씨의 도움으로 근처 가까운 중고 타이어 가게로 올 수 있었다. 타이어 사이즈 또한 국내에서 잘 쓰이지 않는 변태 사이즈(!)다 보니까 중고로 남아있는 아무 타이어를 끼우려고 해도 같은 사이즈가 없어서 그 또한 수소문하면서 애를 먹었다.



    찢어졌다.
    그 튼튼한 휠이 굴절이 생겨버리고 망가져버렸다.

    휠은 결국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지 못해 이상태로 그냥 사용해서 서울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타이어만 겨우 같은 사이즈를 찾아서 장착할 수 있었다. 휠이 굴절 난 상황인지라 속도를 내진 못하고 강제 연비운전(!)으로 일정이 끝날 때까지는 다녔는데 여간 마음이 찜찜하고 불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가장 나를 열받게 하는 건 바로 보상문제. 망가진 부품들이야 교체하고 수리하면 되는 것이니 오히려 그런 부분들은 신경이 쓰이지 않았지만 관련 포트홀 보상은 정말 답이 없을 정도로 난감하고 황당했다. 그때는 처음 당해보는 사고에 난감하고 당황스러워서 정리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확실히 정리할 수가 있게 되어 도움이 되고자 몇 자 정리하여 남겨보려고 한다.

    ┃포트홀 사고 보상받는 방법
    1. 포트홀 사고가 발생되면 우선 경찰(112)에 먼저 신고해서 해당 위치 및 사고 관련 내용의 대해 상세하게 알려준다.
    2-A. 사고 접수 후 2가지로 나뉘는데 경찰이 해당 도로 관할에 연결해주면 자연스럽게 사고 경위 등의 상세 내용은 전달이 된다.
    2-B. 경찰이 해당 도로 관할에 연결해주지 않는다면 직접 해당 도로 관할을 찾아서 연락해서 접수를 한다.
    3. 해당 도로 관할에 접수 후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데 ①포트홀 사진(다양하게) ②선 수리한 영수증 사본(수기 영수증 절대 안 되고 타이어와 휠 외 차량 본체 관련 수리가 들어갔다면 수리 정비서도 포함해야 한다.) ③비용 받을 통장 사본 이렇게 준비해서 해당 관할 팩스로 발송해 주면 된다.
    문제는... 2021년 4월에 신청한 보상 접수가 2022년 11월 현재까지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 보상을 못 받고 있다.
    잊고 있으면 언젠가 나온다는 인터넷 후기들이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너무 답답하고 정부 업무 처리가 이렇게 황당하게 느릴 수 있나 싶어서 확인차 연락했더니 올해 보상 예산이 다 떨어져서 자동으로 내년 보상 순번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이 무슨...)

    아무튼 포트홀 사고를 당하면 피해 보는 건 온전히 운전자다. 시간적인 소모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건 당연하고 제대로 처리도 안 되는 행정 속도에 속도 터져버린다. 애초에 도로를 잘 만들었다면 이런 일이 없을 텐데 참 씁쓸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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